비 오는 날 골프, 취소해야 할까 그냥 칠까
어렵게 잡은 주말 부킹에 하필 비 예보가 떴습니다. 취소하자니 아깝고, 강행하자니 망칠까 봐 걱정되죠. 결론부터 말하면, 가벼운 비라면 의외로 칠 만하고 천둥·번개나 폭우라면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판단 기준만 잡아두면 고민이 줄어듭니다.
쳐도 되는 비, 멈춰야 하는 비
이슬비나 가랑비 정도는 우비와 우산만 있으면 라운드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이 적어 코스가 여유롭죠. 하지만 시간당 강수량이 많은 폭우는 그린에 물이 고여 퍼팅이 불가능하고, 무엇보다 천둥·번개가 칠 때는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골프채는 금속이라 벼락에 매우 취약합니다.
💡 천둥소리가 들리거나 번개가 보이면 망설이지 말고 카트 도로 옆 대피소나 클럽하우스로 이동하세요. 골프장 대부분은 낙뢰 경보 시 안전을 위해 경기를 일시 중단시킵니다. 스코어보다 안전이 먼저입니다.
취소·환불 규정을 미리 확인하세요
골프장마다 우천 취소 규정이 다릅니다. 일정 강수량 이상이면 위약금 없이 취소해 주는 곳도 있고, 당일 취소는 위약금을 무는 곳도 있죠. 예약할 때 우천 시 규정을 확인해 두면 비 예보가 떴을 때 마음 편히 결정할 수 있습니다. 단체 예약이라면 동반자들과 미리 기준을 정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그래도 친다면, 이건 챙기세요
- 골프 전용 우비(상하 분리형): 일반 우비는 스윙 때 거추장스럽습니다
- 큰 우산과 우산 거치대: 카트에 꽂아두면 장비가 덜 젖습니다
- 수건 두세 장: 그립과 손을 계속 닦아야 클럽이 안 미끄러집니다
- 여분 장갑: 젖은 장갑은 미끄러우니 비닐봉지에 마른 장갑을 따로
- 방수 골프화와 여분 양말: 발이 젖으면 라운드 내내 불편합니다
비 오는 날의 공략법
젖은 페어웨이에서는 공이 잘 안 구르고, 그린도 느려져서 퍼팅을 평소보다 세게 쳐야 합니다. 그립이 미끄러우니 평소보다 부드럽게, 욕심내지 말고 안전하게 운영하는 게 핵심입니다. 비 오는 날 스코어는 다들 평소보다 안 나오니,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무사히 도는 데 의미를 두세요.
비 예보가 곧 취소를 뜻하는 건 아닙니다. 강수량과 낙뢰 여부, 취소 규정 세 가지만 따져보면 강행할지 미룰지 판단이 섭니다. 안전에 문제만 없다면, 비 오는 날의 한적한 라운드도 나름의 운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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