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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초보 거래처 접대법: 실력 차 나도 편하게 모시는 법

글 · 준pro··5

거래처가 골프를 이제 막 시작했거나 아직 백돌이라면, 접대하는 입장에선 챙길 게 늘어납니다. 상대는 스코어가 부끄럽고, 진행에 민폐가 될까 봐 조마조마합니다. 이럴 때 제 원칙은 하나입니다. 초보를 모실 땐 내 골프를 접고 최대한 상대에 맞춥니다.

스코어는 상대 것으로 맞춘다

초보 동반자와 나가면 저는 제 타수를 잊습니다. 오늘 내가 몇 타를 치는지는 그 자리에서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위축되지 않고 한 라운드를 즐겁게 마치는 것, 그게 그날의 목표입니다. 내가 잘 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상대가 편했다고 느끼게 하는 자리라는 걸 잊지 않습니다.

규칙은 느슨하게 푼다

  • 멀리건 한두 개는 먼저 자연스럽게 권한다
  • OB나 해저드가 나도 벌타를 깐깐하게 세지 않는다
  • 짧은 퍼트는 오케이(컨시드)를 넉넉히 준다
  • 진행이 밀리면 '이 홀은 편하게 주워서 다음 가시죠' 하고 내가 먼저 말한다

💡 규칙을 원칙대로 엄격히 적용하는 순간 초보 상대는 그때부터 몸이 굳습니다. 오늘은 정식 시합이 아니라 편하게 나온 자리라는 신호를 계속 줘야 상대도 마음을 놓습니다.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초보와 치다 보면 자꾸 스윙을 봐주고 조언하고 싶어집니다. 이걸 참는 게 배려입니다. 상대가 먼저 '어떻게 치는 게 나아요?' 하고 물어보기 전에는 레슨을 시작하지 않습니다. 청하지 않은 조언은 상대를 더 주눅 들게 하고, 자리를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구도로 만들어 버립니다. 대신 잘 맞은 샷 하나가 나오면 그 순간을 크게 반겨 줍니다.

배려는 부킹에서 시작한다

초보를 편하게 모시는 일은 코스를 고르는 단계에서 이미 시작됩니다. 페어웨이가 넓고 난도가 낮은 코스, 앞쪽 티박스를 미리 염두에 둡니다. 좁고 까다로운 코스는 구력이 짧은 동반자를 온종일 지치게 합니다. 어떤 동반자에게 어떤 코스가 맞는지는 동반자에 맞춘 코스 선택을 다룬 글에서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

초보를 잘 모신다는 건 대단한 기술이 아닙니다. 상대의 실력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뿐입니다. 라운드가 끝나고 '골프 얼마 안 됐는데 오늘 참 편했다'는 말을 들으면 그 접대는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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